지역소멸/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미시적 접근 4

나 홀로 '고향 집' 지키는 청년들: 그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는 진짜 이유

나 홀로 '고향 집' 지키는 청년들: 그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는 진짜 이유 디지털 노마드의 새로운 성지, 고향의 재발견 과거 '성공'의 척도는 단연코 수도권, 특히 서울을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성공의 정의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자, 많은 청년이 고향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재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물리적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도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복잡하고 값비싼 도시를 떠나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실현합니다.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낮은 물가와 생활비로 경제적 여유를 확보하고, 이는 곧 삶의 질 향..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없는 농촌은 상상할 수 없다: 이들의 인권과 지역사회 융화 문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없는 농촌은 상상할 수 없다 : 이들의 인권과 지역사회 융화 문제 1. 농촌의 심장, 외국인 계절 근로자 대한민국 농촌의 현실을 이야기할 때, 이제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우리 농촌에 이들은 그야말로 단비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파종기부터 수확기까지,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이들의 손길이 없다면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죠.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농촌에 투입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작물이나 지역에 따라서는 노동력의 70% 이상을 이들..

사라지는 우리 동네 목욕탕, 이발소: 지역 커뮤니티의 실핏줄이 끊어지고 있다

사라지는 우리 동네 목욕탕, 이발소: 지역 커뮤니티의 실핏줄이 끊어지고 있다 쇠퇴하는 목욕탕, 이발소의 현실 과거 우리 동네의 목욕탕과 이발소는 단순한 시설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중요한 구심점이었습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목욕탕을 찾아 때를 밀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피로를 풀던 기억, 아버지 손을 잡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자르며 어른들의 대화를 엿듣던 추억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파트마다 샤워 시설이 완비되고, 대형 미용실 체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동네 목욕탕과 이발소는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설비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

나는 '마을의 마지막 이장'입니다: 소멸 직전 마을 이장들의 구술 기록

마을의 마지막 이장: 소멸 직전 마을 이장들의 구술 기록, 희망의 불씨를 지피다 1. 사라져 가는 마을, 그 속의 이장님들 대한민국은 지금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은 젊은 인구의 유출,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인해 마을 공동체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소멸 직전의 마을에서 마지막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마을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바로 '이장님들'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주민들의 크고 작은 일을 함께 나누며, 때로는 지친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마을의 인구가 줄고 활력을 잃어가면서, 이장님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