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지역소멸을 가속화한다? '빨대효과'의 실체와 교통망의 역설1. 장밋빛 기대, 그러나 차가운 현실2004년, 대한민국은KTX개통과 함께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정부와 언론, 그리고 수많은 국민은 고속철도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의 통로'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수도권의 관광객들이 손쉽게 지방을 찾고, 기업들의 지방 이전이 활성화되며, 국토균형발전의 초석이 되리라는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KTX 개통 이후 오히려 지역 상권이 위축되고 인재 유출이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교통망 발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