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 시대의 '장례 문화': 고향에 묻힐 권리와 늘어나는 무연고 무덤 사라지는 고향, 묻힐 권리의 위기 '고향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당연한 염원이자 권리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이 소박한 바람은 점점 더 실현하기 어려운 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시군구 228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8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지역의 공동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고, 남겨진 고향은 노년층의 외로운 터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의 장례 문화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