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의 사투리는 '번역'이 필요했습니다": 지도에서 사라지는 언어들 1. '아이고, 짠해라', 표준어로는 담을 수 없는 마음의 결 명절에 찾아뵌 할머니께서 손주를 보며 "아이고, 짠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표준어 '안쓰럽다'나 '안됐다'로 곧이곧대로 번역하면 그 속에 담긴 복합적인 감정의 결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립니다. 애틋함, 가여움, 그리고 깊은 사랑이 한데 녹아 있는 이 말은 해당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공유한 사람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언어'입니다. 이처럼 사투리는 단순히 표준어와 다른 억양이나 단어의 집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수백 년에 걸쳐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